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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카스테라 (박민규, 문학동네,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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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겠다 +_+ 말랑 촉촉 달콤한 카스테라 한조각.. 하지만 여기서 말하려는건 이게 아니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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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규의 단편 10편이 실려있는 소설 카스테라- 요즘 책표지 참 잘만든다 싶다.. >

그게..무슨 책이었더라 .. ? 방학동안에 한창 책을 읽을때, 빌려다 본 어느 문고본 맨 뒤쪽에 실려있는 다른책 추천란에서 박민규의 "카스테라"를 봤다. 제목만 봐서는 별로 끌리지 않았다.
앗.. 하지만 박민규라면 내가 '킹왕짱' 재밌게 읽었던 '삼미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의 작가!!
두둥..
박민규 향한 나의 믿음은 무조건 무조건이야~ 를 외치며 .. 속으론 삼미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이
정말 그렇게 재밌던가? 내가 기억을 왜곡한 건 아닌가 ? 조금 불안해하며 .. 바로 빌려온 요 책

목차부터 특이하다  

카스테라
고마워, 과연 너구리야
그렇습니까? 기린입니다
몰라 몰라, 개복치라니
아, 하세요 펠리컨
야쿠르트 아줌마
코리언 스텐더즈
대왕오징어의 기습
헤드락
갑을고시원 체류기

해설/ 신수정
뒤죽박죽, 얼렁뚱땅, 장애물 넘어서기
작가의 말

**
역시 범상치않은 책이었던거지 .. 상상력이 뻗어나가는 그대로 정신줄을 놔버린 채 책을 쓰면
이렇게 되려나? ㅋㅋㅋ 이건 완전 칭찬이다 사실..


소설에 대한 취향들은 가지가지 겠지만 나는 가벼운 책을 좋아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가벼운책은 싫증이 나겠지만, 적당히 가벼운 문체로 글을 쓰는건
흥미도 유발할 수 있고 글로 다 표현하기 힘든 것을 보여주기도 한다.

카스테라 에서는 완결되지 않거나 앞뒤가 뒤죽박죽이거나 뭐 그런문장이 많이 나온다.
게다가 아이디어가 기발하되, 사람들이 한번쯤 생각해봤을 .. 유원지에서 오리배를 타다가
그대로 날아서 미국까지도 갈수있다거나 ., 고시원에서 소리를 내지 않으려 방귀뀔때도
엉덩이 한쪽을 손으로 벌린다거나.. ㅜㅜ 단편적 생각으로만 끝나는 것들을 잘도 잡아내서
글로 엮어놓았다. 그래서 이해하기는 힘들지 몰라도 와닿기는 잘 와닿는다 ..

마지막 이야기 "갑을고시원 체류기"만 하더라도 문학적으로는 전에 읽었던 "당신이 잠든 밤에"가
더 인정받을지 몰라두 재밌고 공감가기로는 박민규가 낫다.

정신을 반짝반짝하게 해주는 책으로 강추하고싶다.
현실적, 이성적 전개는 기대말고 ,
그냥 읽다보면 이건 마치
아주 신선한 과일,야채를 쌓아두고 아작아작 씹어먹을때 같은
뿌듯함, 내몸에 생명력을 불어넣는다는 기쁨이다.

++
고마워, 과연 박민규야 ㅎㅎ
그렇습니까? 양휘입니다
몰라몰라, 카스테라 라니
아~하세요 코식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