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 o o k

[소설] 갈팡질팡 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지 (이기호,문학동네,2006)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약간 도톰하면서 가로 세로는 조금씩 짧아, 전체적으로 토실한 느낌의 책..,
                                      갈팡질항하다가 낭패를 당한 인간의 고뇌가 그대로 느껴지는 이쁜 표지>

읽을만한 책 추천. 내가 좋아하는 영화잡지 무비위크(movie week)에서 책 추천해 주는 란에
소개되었던 책이다. '갈팡질팡하다가 내 이럴줄 알았지' 제목은 길지만 한번들으면 잊을수 없다.
많은 사람이 알고있듯이 버나드쇼의 묘비에 적힌 말로도 유명한 문장이기 때문이다..

이기호 씨는 '최순덕 성령충만기'로 알려져있는데 아직 그책은 못읽었다. 그래서 어떤 작가인지 궁금   궁금~하면서 '갈팡질팡~'을 보는데.. 앗  생각지못하게 단편 모음집이었다 -ㅅ-; 쯥..

순서
나쁜소설-누군가 누군가에게 소리내어 읽어주는 이야기
누구나 손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가정식 야채볶음흙
원주통신
당신이 잠든 밤에
국기게양대 로망스-당신이 잠든 밤에 2
수인(囚人)
할머니, 이젠 걱정 마세요
갈팡질팡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지

긴 호흡으로 된 글을 기대하고있었는데 좀 아쉬웠다. 게다가 첫 번째로 실린 "나쁜소설" 은
어쩐지 읽어지지가 않는 글이었다!! 거의 3일을 그부분만 들었다 놨다 했나?  .. 중간정도 벗어나자
술술 잘 읽혔고, 그 다음 꼭지 "누구나 손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가정식 야채볶음흙" 은
발상이 기발하면서도 어린시절 한번쯤 생각해봤을 소재여서 재밌었다.

하지만 그 뒤 내용들은 기대이하였다. 기대가 너무 컸을수도 있다. 하지만 당신이 잠든 밤에의
주인공들-고시원에서 생활하는 알바막장인생들-이 그렇게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않았다.

나도 고시원에 살아본 적이 있다. 하지만 한달에 18만원짜리는 아니고 ,. 사실 40만원짜리였다.
..
하지만 그 방을 구하러 다니면서 "저렴한"고시원에 대해 살짝 엿본것은..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을 보게될 것이다 -
..
살아보지 않았지만 그때의 충격과 공포는 한동안 내가 공부를 열심히 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그리고 꼭 한번 고시촌 인생들에 대해 써보고싶다.

여튼 이 책의 '당신이 잠든 밤에' 부분은 생각보다 느낌도 안왔고, 마지막의 '갈팡질팡 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지' 부분은 작가님의 경험담을 이용한 것 같은데 그냥 그랬다. 어쩐지
전개도 예상이 되었고 .. 뭐 그랬다..

'정치적으로 올바른~' 이라고 책 뒷부분에 평론이 붙어있다. 그래서 내게 별 감흥이 없던가보다.
(농담이다... )

전체적으로 무난한, 하지만 큰 기대엔 못미치는 단편모음집이었다.